자취 초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 인터폰 소리에 벌벌 떨며 문도 못 열었던 그날의 기억을 유쾌하게 풀어봤습니다.
자취하면서 가장 무서운 소리는?
자취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깨닫는 것 중 하나는,
귀신보다 무섭고, 독촉장보다 긴장되는 것이 바로...
'인터폰 벨소리' 입니다.
갑자기 울리는 인터폰 벨 소리에 심장이 벌렁벌렁—
이상하게도 누가 누른 건지 확인도 하기 전에
몸이 얼어붙는 그런 경험, 해보셨죠?
평화로운 컵라면 시간에 찾아온 공포
그날도 평화로웠다.
편의점에서 1+1 컵라면 득템하고,
따끈한 물 부어놓고,
후루룩 인생을 되새기던 찰나—
띠링🔔 띠링🔔 띠링🔔
현관문 근처에서 들려오는 공포의 인터폰 소리.
누르다 만 게 아니라, 누르고 꾹.
그것도 세 번.
이건 분명… 아는 사람 아니야.
아는 사람은 카톡부터 하지, 무슨 인터폰이야.
심장이 벌컥벌컥 뛰기 시작했다.
일단 조용히. 젓가락 멈춤.
후루룩 소리도 적당히 끊고,
거실 불 OFF. TV도 MUTE.
나는 마치 밀입국한 외계 생명체처럼
숨소리조차 죽이며 벽에 붙어 있었다.
자취생의 본능: 일단 숨자
문 앞 인터폰 소리가 반복될수록
심장은 요동치고 손은 덜덜 떨리기 시작하죠
문 열어봐도 되는 상황인지 판단하려고
인터폰 화면을 슬쩍 봤는데—
모자에 마스크에 박스 들고 있는 사람.
택배기사님인가? 싶다가도
"택배는 보통 문 앞에 놔주시는데…"
의심은 의심을 낳고,
결국 나는 문 앞에 유령처럼 서서 3분간 동상 모드.
그리고 결정했다.
“안 열어.”
“그냥 아무도 없는 집인 걸로.”
“나는 지금부터 존재하지 않아.”
그렇게 10분이 지나고,
인터폰 소리도 멈췄고,
밖에서 인기척도 사라졌고…
나는 겨우겨우 컵라면에 복귀했지만,
이미 면은 불고 국물은 식었고
내 멘탈은 택배와 함께 멀리 떠나갔다.
자취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순간들
자취를 하다 보면 별별 일이 다 일어나죠.
그중에서도 갑작스러운 인터폰 소리는
아직도 많은 자취생들에게 공포의 존재입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오늘도 무사히 숨은 여러분,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다음엔 용기 내서 받아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조용히 숨는 걸로... 😊